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의 준결승팀이 모두 가려졌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각각 벨기에와 코스타리카를 제압하면서 전날 브라질, 독일에 이어 월드컵 4개 팀이 확정됐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 4강전은 브라질-독일, 아르헨티나-네덜란드로 좁혀졌다. 특히 이번 준결승전은 유럽과 남미가 각각 맞붙게 돼 대륙간의 싸움이 됐다.
#브라질-독일(9일 오전 5시·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브라질과 '우승후보' 독일이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브라질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네이마르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등을 무릎으로 가격한 상대 선수의 플레이로 척추 골절상을 입어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브라질은 헐크, 오스카르 등이 버틴 공격진의 위용이 굳건하지만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독일은 포르투갈(4-0 승)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하곤 '전차군단'의 위용이 약화된 느낌이다. 16강전에선 알제리에 고전했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른 '구력'은 남아있다.
독일은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라는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상 여파에 따른 체력이 부담스럽다.
때문에 조별리그처럼 본업이 측면 수비수인 필리프 람이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10일 오전 5시·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대결도 흥미롭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아르헨티나 득점(7골)의 대부분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결국 아르헨티나를 4강까지 올려놓은 것도 그의 능력이다.
만약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아르헨티나의 '앙숙'인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반면 네덜란드는 아리언 로번, 로빈 판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2골을 넣었다. 40분마다 1골씩 터뜨린 셈이다.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득점원이 다양한 것이 강점이다. 로번과 판페르시가 3골씩을 책임졌고 멤피스 데파이가 2골을 해결했다.
다만 중원의 핵 나이절 더용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것이 불안 요소다. 더용이 빠진 8강전에서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에 고전하며 승부차기까지 끌려갔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