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독일.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브라질 축구팬이 자국 팀의 대량 실점에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월드컵 역사에 남을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다.

이는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930년 제1회 월드컵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세 차례 나왔던 6-1이었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선 준결승 두 경기가 모두 6-1로 끝났다.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6-1로, 우루과이가 유고슬라비아를 6-1로 각각 제압했다. 또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선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역시 6-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대파하면서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 브라질 독일.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브라질 축구팬이 자국 팀의 대량 실점에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준결승에서 한 팀이 7골을 터뜨린 것도 이날 독일과 브라질 경기가 처음이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선 리그에서 브라질이 스웨덴을 7-1로 물리친 기록이 있지만 준결승 경기는 아니었다.

월드컵 전 경기를 통틀어 최다 골 기록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헝가리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승리한 10-1이다.

또 이날 경기는 브라질 A매치 사상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1920년 우루과이와의 남미선수권 대회에서 0-6으로 진 적이 있다. 이날 준결승이 그대로 0-7로 끝났다면 브라질 축구 대표팀 사상 최초로 7골 차 패배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었다.

브라질에서 열린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종전 브라질 대표팀의 최다 점수 차 패배는 1939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진 기록이 있다. 브라질 홈 경기만 따지면 이날 경기가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다.
▲ 브라질 독일.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상대 독일의 안드레 슈를레에 슛을 허용, 0-6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은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뒤)와 라미레스가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선수권대회 경기에서 패한 것은 39년 만이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남미선수권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공식 대회에서 최근 6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최근 패배는 197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에 졌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