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삼바축구' 브라질을 무너트렸다.

독일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막강 화력으로 브라질에 7-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한 한을 되갚았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우승 이후 24년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또 독일은 역대 통산 8차례 결승에 올라 브라질(7회)을 제치고 역대 최다 결승 진출 신기록도 작성했다. 독일의 '36살 백전노장'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트려 월드컵 통산 최다골(16골)의 대기록까지 썼다.

독일은 오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반면 브라질은 8강전에서 척추 골절을 당한 '골잡이'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비수이자 주장인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물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도 좌절됐다.

또 브라질은 1920년 남미챔피언십에서 우루과이에 당했던 0-6 패배 후 94년만에 역대 A매치 최다골차 패배와 동률을 이뤘고, 1934년 유고슬로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8로 패한 이후 80년만에 한 경기 최다 실점을 맛봤다.

이날 독일은 조직적인 플레이와 골 기회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브라질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브라질은 수비수들이 전혀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등 문전 앞에서 우왕좌왕했다.

전반 11분 뮐러의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연 독일은 전반 23분에도 클로제가 결승골을 터트렸고, 전반 24분에는 필리프 람(뮌헨)의 크로스를 토니 크로스(문헨)가 추가골을 넣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크로스는 2분 뒤 브라질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와 1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추가골을 또 넣었다.

독일은 전반 29분에도 크로스의 골을 도운 케디라가 메주트 외칠(아스널)의 도움을 받아 팀의 5번째 골을 꽂아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독일은 후반에도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후반 24분과 후반 34분 쐐기골과 자축골까지 터트리며 7-0까지 앞섰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 오스카르(첼시)가 1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실망감이 컸던 브라질 국민들은 대참사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