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강지혜 외 33명 지음, 달 펴냄, 344쪽, 1만5천원.

평범한 사람들 34명의 여행 이야기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 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번 떠올렸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엄마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내가 알지 못한 엄마의 시간들을 만나진 못했을거다." 자유기고가 김민정씨가 어머니와 함께 한 일본 여행을 마친 소감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고, 여행은 이를 실체적으로 증명한다. 모든 영화에 명장면이 있듯,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여행의 한 장면이 있다. 이 책은 34장짜리 카메라 필름처럼 그런 장면들을 추려 놓았다. 34명의 저자들은 달출판사의 여행에세이 공모전에 당선된 일반인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꼈던 에피소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명사들의 여행 에세이처럼 세련되지는 않지만, 감동만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홀로 떠난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독일인 안내원의 호의, 비 오는 설악산에서 친구가 실종된 걸로 착각해 일어났던 한바탕 소동, 더 늦기 전에 일본행을 감행한 어느 모녀의 동행 등 가슴 뛰는 순간들이 실려있다.

■ 공공정책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지도┃GIS United 지음, 더숲 펴냄, 232쪽, 1만5천원.

빅데이터 잘 활용한 정책 사례들


해마다 국민의 17%가 이사하고, 100만명이 창업하며, 90만명이 폐업한다. 전국적으로 200만건의 토지 거래가 이루어지고, 20만채의 건물이 신축되고, 14억대의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통행한다.

예전에 이 숫자들은 단순히 규모만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숫자들에서 시·공간을 비롯해 연령·지역·성별 등 많은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변화의 흐름과 패턴이 보인다.

이 책은 빅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인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를 통해 시각화하고 분석하여 행정정책 수립에 성공적으로 반영한 실제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가 현장에서 쓰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울 동북4구(성북·도봉·노원·강북)의 지역상권 활성화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BC카드의 1년치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상권의 소비패턴을 드러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한 GIS분석자료를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상급 기관 설득에 활용한 광주시 광산구청의 경우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강조하는 '빅파이 프로젝트'와 맥이 닿아 관심을 둘만하다.

책을 엮은 GIS United는 경영, 행정, 환경, 지리, 도시, 건축, 역사, 문학을 전공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GIS 전문가들의 연합으로 감사원, 보건복지부 등의 공공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