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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 작품
조선 철종시기 의적 활약상 담아
이성민·마동석등 명품조연 열연 기대
압도적 해상 전투신 '명량'
이순신 인간적 고뇌에 포커스
역사고증 밑바탕 세밀하게 담아
한시간 넘는 전쟁신 '집중력' 관건
한여름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액션 사극 영화 두 편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개성파 배우 하정우와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 '풀파워 리얼 액션'을 선보이는 '군도(감독·윤종빈)'와 충무로 명품배우 최민식을 중심으로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한 시간 전투신을 들고 온 '명량(감독·김한민)'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 의리로 모인 도적떼 '군도', 상반된 이미지의 흥행배우 하정우·강동원 기용과 다양하고 풍부한 무술 액션신
오는 23일에 개봉하는 '군도'는 전작 '범죄와의 전쟁'으로 470만 관객을 동원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다. '하대세'로 통하는 배우 하정우와 '대한민국에서 칼 제일 잘 쓰는 배우'로 등극한 강동원이 사실적이면서 힘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탐관오리가 들끓던 조선 철종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군도'는 부정관리로 부터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준 의적떼의 활약상을 다뤘다. 백정 도치(하정우)와 검객 조윤(강동원)의 대결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하지만 도치는 차마 조카를 죽이지 못하고, 그의 가족이 화를 입는다. 이로 인해 도치는 도적떼 군도에 합류한다. 조윤 역시 신분의 한계를 넘어 집안을 차지하기 위해 '군도 토벌'에 나선다. 토벌군 조윤과 도적떼 도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을 하게 된다.
'군도'의 성패는 하정우와 강동원의 정확한 배역 소화 능력에 달렸다.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윤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남자들의 갈등을 다루는 솜씨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성민·마동석·조진웅 등 충무로 명품 조연이다. 이들은 창·검술과 마상술 등 다양한 무술 액션신으로 활극으로서의 매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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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하는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척의 일본군을 상대한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명량해전의 준비 과정과 치열했던 전투를 역사적 고증을 밑바탕으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영화 '명량'에서 대결 상대인 구루지마(류승룡)가 등장하지만 작품은 이순신(최민식)의 고뇌에 포커스를 맞췄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김한민 감독은 전작인 '최종병기 활'에서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대결과 각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번에는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의 심리에 모든 것을 집중했다.

전투 장면이 영화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 시간 이상되는 전투 장면을 영화에 넣을 것을 결정했고 그의 영화는 '배수진'을 펼쳤다.
전투신이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관객을 붙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그의 작품은 울돌목의 '학익진'처럼 김 감독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흥행을 가져 올 것이다.
반면 실패한다면 깊은 심해로 침몰하는 '일본 군선'이 될 것이다. 과연 김 감독이 어떻게 이 과제를 풀어낼지가 '명량'의 관전 포인트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