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오는 15일께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실무회담 제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선수단의 경기대회 참가와 응원단의 파견에서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7월 15일경 판문점 우리 측 지역 또는 남측 지역에서 해당 관계자들의 북남 실무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원단 파견 의사를 밝힌 지 사흘 만에 남북 실무회담을 제의한 것이다.

실무회담에선 북한 선수단·응원단 규모와 이동 수단, 응원단 체류 비용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폐회식 공동 입장,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도 다뤄지지 않겠냐는 예측도 있다.

남북은 2002년 8월 금강산에서 북측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협의한 뒤 합의서를 체결했다. 당시 합의서에는 선수단·응원단 규모와 이동 수단, 체류 비용 부담 주체, 개·폐회식 공동 입장 방식, 백두산에서 성화 채화 등이 담겼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측의 실무회담 제의를 (정부가) 수용할지, 무슨 내용이 논의될지 아직 모른다.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통지문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며 선수들의 경기 응원을 위해 우리 선수단과 함께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하여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점으로 미뤄 200~300명, 많게는 300명 이상의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각각 300명 이상 규모의 응원단을 보냈다.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125명의 응원단원이 왔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