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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3-4위전에서 네덜란드 아리언 로번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스리백 수비 역습 경기운영
브라질 '2경기 10실점' 굴욕
'유럽의 축구 강호' 네덜란드가 '삼바축구' 브라질의 자존심을 또다시 무너트리고 3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3-4위전에서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에인트호번)의 쐐기골에 힘입어 개최국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네덜란드가 역대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3-4위전을 치렀지만 크로아티아에 1-2로 져 4위에 머물렀다.
반면 통산 6회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4강전에서 독일에 1-7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도 3실점하는 등 2경기에서만 10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64년만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은 1974년 독일(당시 서독)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특히 브라질은 8강전에서 척추를 다친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동료 응원을 위해 벤치 투혼을 발휘했으나 소용없었고,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해 독일전 완패의 구실을 제공한 '캡틴'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도 선발 출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스리백(3-back)으로 후방을 튼튼히 한뒤 아리언 로번(뮌헨)의 빠른 발을 활용한 '브라질 격파법'으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브라질은 4강전에 출전한 6명의 선수를 바꿨지만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킥오프 시작과 함께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1분30초만에 로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우바의 손에 잡혀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판페르시는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네덜란드는 전반 17분 블린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은 뒤 후반 추가시간에도 다릴 얀마트(페예노르트)의 패스를 받은 베이날둠이 오른발 쐐기골을 터트려 승리를 자축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