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시문집인 홍재전서와 영조어필 벼루 등 다수의 영·정조시대 주요 문화유산들이 경기도 문화재로 신규 지정됐다.

도는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에서 심의 의결된 ▲홍재전서 ▲영조어필 벼루 ▲김후 영정 및 영정함, 호수·호수함 ▲안성 봉덕사 소장 목조여래좌상 ▲고양시 전(傳) 월산대군 요여 ▲김우형 서첩 기오재 희묵 ▲윤증서첩 유봉필첩 등 7점을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수원 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14년 본 '홍재전서'는 정조의 시문집을 집대성한 자료다. 문예부흥기로 분류되는 영·정조 시기 사상적 기풍 및 정치적 이해관계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헌자료로, 국가 기관을 제외하고 100책 전질이 남아있는 경우가 없는 희귀본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밖에 '영조 어필 벼루'는 영조와 관련된 벼루로, 벼루 아래 면에 영조가 직접 쓴 연보가 기록돼 있다. 영조는 71세 되던 1764년 갑신년 설을 기준으로 자신의 주요 사건을 벼루에 새겼다. 내용 중엔 11세 되던 갑신년(1704년)에 결혼한 내용, 31세 되던 갑신년(1724년)에 창덕궁에서 왕위를 계승한 내용 등이 있다.

지정문화재 조사에 참여한 송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홍재전서, 영조어필 벼루 등 시대상을 반영한 문화재는 영·정조 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문화재위원회는 사도세자 영서와 정조 어제어필 비망기, 정조 어찰첩 등 8개 문화재를 예비 경기도문화재로 지정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