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이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의 숙박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기로 함에 따라 응원단이 묵을 숙소를 찾고 있다.

시는 북한 응원단이 육로나 항공편으로 남측에 오는 경우, 아니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선박 만경봉호를 타고 오는 경우로 나눠 숙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응원단이 육로·항공편으로 온다면 인천시는 시내에 호텔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지역 특1·2급 호텔 12개와 나머지 호텔 60개 등 호텔 대부분 객실이 이미 대회 기간 예약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호텔 객실 확보에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응원단 규모가 최소 100명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응원단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시는 응원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올 경우에 대비해서는 인천항 내항이나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을 숙박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내항은 갑문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경호와 안전관리에 용이하다. 내항은 또 갑문으로 막혀 일정 수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태풍이나 폭우 등 기상여건에 상관없이 정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과 화물선의 입출항이 잦아 주변 환경이 어수선한 단점을 안고 있다.

경인항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보지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인항은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이 떨어져 선박이 자주 입출항하지 않아 응원단과 운항 종사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만이다. 2012년 개장한 신규 항만이어서 주변 환경도 깨끗하다.

특히 개·폐회식이 열리는 서구 주경기장과는 불과 5km 거리여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데도 편리하다.

인천시는 오는 17일 남북실무회담에서 응원단 규모, 이동경로 등이 확정되면 가장 적절한 숙박 장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남북실무회담이 열리기 전이어서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며 "다만 완벽한 손님맞이를 위해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숙박 후보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의 남한 방문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2002년에는 만경봉호를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하고 숙식을 선박 안에서 해결했고 2003년에는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묵었다.

가장 최근인 2005년에는 특1급 호텔인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6·7층에서 2인1실인 '트윈객실'을 사용했다.

응원단과 달리 북한 선수단 150명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마련된 선수촌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시나 조직위가 별도의 숙소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