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특별교부세 지원 지연
6곳중 3곳만 겨우 착공
차량 2만여대 집중 예상
주경기장 인근 혼잡 불보듯

인천시의 미흡한 준비로 인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회식 당일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 일대에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9월 19일과 10월 4일 주경기장에서 각각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행사 때 사용할 임시 주차장 6곳(총 주차대수 1만5천대) 가운데 3곳(7천200대)이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개·폐회식 때 주경기장 일대에는 차량 2만350여대가 몰릴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주경기장 주차장은 차량 1천901대를 댈 수 있지만 행사 당일 일반인은 주차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 주차장이 필요한 상황. 임시 주차장 조성이 늦어질 경우 주경기장 인근 교통난은 불 보듯 뻔하다.

시는 정부에서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아 임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별교부세 지원이 늦어지자 지난달 26일이 돼서야 임시 주차장 조성비로 시비 6억2천만원을 서구에 지원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개회식까지 불과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주차장 조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는 당초 임시 주차장 공사가 90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구 관계자는 "예산이 너무 늦게 지원됐다"며 "최대한 공사 기간을 맞춰 보겠지만 개회식 전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경기장에서 임시 주차장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순환버스도 준비가 안 됐다. 시는 순환버스 400대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순환버스 운행 회사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지원 규모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1일 열린 주경기장 테스트 이벤트 당시 100대의 순환버스가 투입됐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200m나 이어질 정도(경인일보 6월 2일자 23면 보도)로 버스가 부족했다.

시 관계자는 "17일 예정된 아시안게임 특별교통대책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등을 통해 대책을 보완할 것"이라며 "임시 주차장 조성은 개회식 전까지 마무리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