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남으로 동으로 바다를 찾아 떠나지 말고 가까운 경기도 계곡을 찾아 피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중원산 기슭 곳곳 숨은 가족풀장… 중원폭포는 백미
중원산 동쪽 기슭을 흐르는 중원계곡은 물이 맑고 깊은 골짜기로 여름철 시원한 휴식을 제공한다. 계곡입구부터 상류로 오르는 동안 곳곳에 아담한 크기의 천연 가족풀장이 이어져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 알맞다.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그늘막이 없어도 좋고 무엇보다 계곡하면 으레 떠오르는 무질서한 음식점과 평상 대여 없이 잘 정비된 깔끔함이 좋다.
계곡입구에는 원두막과 나무데크가 조성돼 당일 여행과 캠핑 모두 가능하다. 계곡 안에서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나 주차장에 설치된 조리대에서는 버너를 이용한 조리는 가능해 고기를 구워 가족들이 있는 자리까지 나르는 아빠들의 모습이 볼만하다.
중원계곡의 백미는 단연 중원폭포다. 입구에서 약 400m 쯤 오르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담한 폭포가 보인다. 폭포물이 차갑고 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주소: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706 '중원계곡' 문의: (031)770-3312
- 주변관광지: 용문사, 용문산관광단지, 용문오일장
관악역에서 버스로 10분… 우거진 숲길에서 달콤한 휴식
삼막사계곡은 도심 가까운 곳에서 울창한 숲과 계곡을 만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철 관악역에서 버스를 타고 10여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우니 책 한권, 돗자리 하나만 달랑 들고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계곡이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앞에서 삼막사까지 오르는 길 양쪽으로 번갈아 흐르는 삼막사계곡은 수량이 적은 편이어서 물에 성큼 뛰어들 만큼은 아니지만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아 정이 담긴 도시락을 나누는 가족들과 삼성산 산행을 마친 후 시원한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땀을 식히는 등산객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한다.
계곡에 오르는 길은 경사진 오르막길로 다소 숨이 차지만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마치 터널같이 빼곡히 우거진 숲길은 상쾌하다. 이 길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훈련하기 좋은 언덕코스로 소문났다.
-주소: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 15의1 문의: (031)8045-5591 (안양시 문화관광팀)
-주변관광지: 삼막사, 망해암, 안양예술공원
상류 경쾌한 물소리 하류 수심 얕아 아이들 물놀이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은 가평군 설악면. 중미산과 유명산에 이어진 어비산을 감싸고 내려오는 맑은 계곡은 어비계곡이다. 계곡에 물고기가 많아 물위로 튀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날아다니는 모습같다하여 '어비(魚飛)'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운이 따르면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나는 산천어를 볼 수 있다.
'어비계곡 문화마을'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캠핑장과 펜션이 자리해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시설마다 계곡의 돌을 이용해 작은 물놀이장을 만들어 머무는 동안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보트를 띄우는 등 신나게 뛰어놀 수 있으니 예정보다 휴가를 더내고 머물러도 좋은 장소다.
어비계곡의 상류는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며 발을 담그면 채 5분을 견디기 힘들 만큼 차갑다. 위로는 양평군 갈현마을과 이어진다. 하류 쪽은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다. 아래로는 어비1교 부근에서 유명계곡 물과 만나 벽계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유입된다.
-주소: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164 (어비산길 99번지 9의10)
-주변관광지: 유명산자연휴양림, 중미산자연휴양림, 청평호반
물 맑기로 '천하제일' 글램핑장에서 보내는 멋진 여름밤
예로부터 포천은 물 맑기로 유명한 고을이다. 골짜기마다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이 말에 신빙성을 준다.
그중에서도 백운계곡이 물 맑기로는 제일이다. 물도 맑지만 서울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계곡으로 꼽히는 명소다.
또 백운산 정상 부근에서 출발한 골짜기는 그 길이가 10㎞에 이르고,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흘러가는 물줄기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듯 아름다운 절경 때문에 한번 방문했던 피서객은 또 다시 찾게 된다.
청정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온 물은 '신선이 내려와 놀던 자리'라는 뜻을 지닌 선유담에서 절정을 맞는다.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하룻밤 머물길 권한다. 주차장 맞은편에 새롭게 문을 연 캠프장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장비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텐트·버너·코펠 등 모든 캠핑도구를 갖춘 글램핑장이기 때문이다.
-주소: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32 '백운계곡' 문의: (031)538-2069(포천시 문화관광과)
-캠핑문의: 010-2610-0601, 산마실글램핑&오토캠핑, http://sanmasil.co.kr
-주변관광지: 산정호수, 평강식물원
/유은총기자
자료·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