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로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면서 서아프리카와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미국 국적자인데다 다음 달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본토 상륙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나오고 있다.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료인 패트릭 소여(40)는 지난 22일 국제회의 참석차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로 오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입국 직후 격리됐으나 지난 25일 숨졌다. 

그는 다음 달 딸들의 생일을 맞아 미국 미네소타로 갈 계획이었다. 소여의 부인은 미네소타 현지 언론에 "남편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쉽게 집에 올 뻔했다는 것은 세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90년대에도 항공편으로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미국에 넘어올 수는 있지만 널리 퍼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정책센터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혈액과 체액 등을 직접 접촉했을 때만 전염되기 때문에 공중 보건에 큰 위험 요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확산할 위험은 희박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돌아온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의 가족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의 미국 의료지원단체 소속 의사 등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중 의사의 가족이 최근 귀국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야 전염성을 띄는데 이들은 발병 전에 출국했다고 CDC는 설명했다. CDC는 그러면서 전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에 대해 주의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