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항에서 나와 처음 가는 곳이자 숙소인 청와대 인근의 주한교황청대사관.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묵을 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왔을 때 지내던 곳이다. /연합뉴스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시복식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과 서울광장, 숭례문 주변 일부 도로가 11일부터 단계적으로 통제된다.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를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이날 행사에 천주교가 공식적으로 자리를 배정하는 인원은 20만명이다.

그러나 참석 신청 없이 시복식을 보러 오는 시민까지 합하면 전체 참석 인원은 50만∼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11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 북측 유턴차로를 시작으로 무대 시설물 설치를 위한 부분적 교통통제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본격적인 통제가 이뤄지는 것은 시복식 전날인 15일 저녁부터다.

15일 오후 7시에는 정부중앙청사사거리↔경복궁사거리 구간과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사거리 구간이 막히고, 오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앞 중앙지하차도의 통행이 제한된다.

오후 9시부터는 세종대로사거리↔대한문 구간과 시청삼거리→대한문 구간이, 오후 11시에는 구세군회관앞사거리↔종로구청입구사거리 구간이 추가로 통제된다.

지방에서 출발한 참석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시작할 16일 오전 2시께에는 통제구간이 경복궁역, 안국동, 서대문역,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1가, 광교, 종로1가까지 확대된다.

경찰은 교통혼잡 및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타고 올 1천600여대의 관광버스를 서울시와 협조해 시내 22개소에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 주요도로에는 교통통제 및 우회안내 입간판·플래카드 560여개를 설치하고, 교통통제 안내 전단지 1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서울시 역시 시복식 행사 전후 교통통제구간내 버스 노선과 지하철 운행시간 등을 임시로 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과 숭례문을 잇는 세종대로가 통제됨에 따라 동서간 주요 도로축인 사직·율곡로와 서소문로·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도로가 장시간 통제되는 만큼 출발전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원거리에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통통제는 16일 오후 5시 전후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행사 시설물 철거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해제시간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