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교황 방한을 앞두고 각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특집 다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슈퍼스타'로까지 불리며 인기를 누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조명한 다큐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을 찾는다.

EBS TV는 정규 프로그램인 '한국기행'과 '세계의 눈'을 교황 방한 특집으로 채워 넣었다.

11일부터 닷새간 밤 9시30분에 방영되는 '한국기행-순례길 풍경' 5부작은 한때 형극의 길을 걸었던 한국 천주교 역사의 현장으로 떠난다.

유교가 국가의 뼈대였던 조선시대에 평등사상을 강조한 천주교는 박해를 피할 수 없었다. 조선말 천주교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국의 순례길은 성스러운 길이다.

1부 '시작의 땅, 내포'는 중국과 가까이 있어 다양한 문물이 유입되던 가야산 일대 내포를 둘러본다. 그중 당진 솔뫼 마을은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다.

방송에서는 이밖에 충청북도 괴산과 경상남도 거제, 전라북도 전주, 경기도 안성 등 곳곳에 있는 한국 천주교의 박해사를 짚어보면서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세계의 눈'은 오는 16일까지 바티칸 미술관의 역대 교황 수집품들을 조명한 '바티칸의 보물들'을, 주변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가난한 자들의 이웃, 프란치스코' 등을 방송한다.

EBS는 이밖에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다큐 '사랑하라, 고맙습니다-인간 김수환'과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기행-순교의 땅, 김대건 신부를 만나다, '지식채널e-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등 관련 콘텐츠를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BC는 MBC TV '다큐스페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 2부작 '파파! 프란치스코'와 '교황의 길'을 각각 오는 10일과 18일 밤 11시15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약 5개월간 아르헨티나, 바티칸,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세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아본다.

SBS TV도 앞서 지난 3일 교황 방한 특집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를 방송한 바 있다.

교황방한 주관방송사인 KBS도 별도 홈페이지(http://pope.kbs.co.kr)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11일 오후 1시에는 '교황방한 특집 미리보는 교황방한길'을 방영한다. 다음날 밤 10시50분 방송되는 '다큐 공감'에서는 다큐 '서소문,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가 전파를 탄다.

우리나라 최대의 천주교 순교성지인 서소문을 돌아보는 여정에는 한국에 온 지 올해로 40년이 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임경명 신부가 동행한다.

방한 전날인 13일부터 18일까지 교황 방한 일정 생중계를 비롯해 관련 프로그램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대거 내보낼 예정이다.

평화방송도 18일까지 일주일간 특집 다큐와 방한 환영 음악회 등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