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 지역 첫 방문으로 한국을 택했다.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2차례에 걸쳐 방한한 이후 25년 만이다. 상징적인 방한 소식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전 성남 서울 공항에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다는 계획이다.
경인지역 천주교계도 교황 방한을 기대와 기쁨으로 환영하고 있다.
경인지역 교구들은 교황의 방한 일정 중 경기도와 인천 방문이 예정되지 않아 별도의 행사는 없지만 환영의 뜻이 담긴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도 벅찬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에 경인 지역 신자는 4만7천여명이 참석하는데, 이들은 미사 당일 새벽부터 전세 버스, 승합차, 기차, 열차 등을 이용해 참석할 계획이다.
시복 미사에 참석하기로 한 신자 전모(57·여)씨는 "보이지 않는 예수를 만나게 되는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미사를 신청하지 못한 이모(60·여)씨는 "혼자 새벽 첫차를 타고 가 멀리서라도 교황님의 미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교황은 15일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또 십자가를 진 채 도보순례를 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가족 3명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에게 직접 십자가를 전달할 계획이다.
방한 열기에 힘입어 경인지방우정청에서 판매한 교황 방한 기념 우표 20만1천여장은 이미 매진됐고, 온라인 등에서도 지난 7월 이후 교황 관련 도서, 묵주, 미사보 등 천주교 용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교황은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고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 각자 삶의 자리를 생명과 평화, 희망의 문명으로 가꿔가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세상의 변두리로 내몰린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과 함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윤영·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