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방한행사의 꽃인 시복 미사를 앞둔 서울 광화문광장은 교황을 맞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는 16일 열리는 시복 미사에서 교황을 비롯해 공동 집전자인 염수정 추기경과 아시아 및 한국 주교단 등 130여명이 자리를 할 제단 설치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됐다.
현재 제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광화문을 배경으로 보이는 십자가다. 쇳물을 거푸집에 부은 뒤 굳히는, 주물기법으로만들어진 가로 3.6m, 세로 4.6m의 십자가는 200여 년 전, 신앙을 지키다 죽어간 조선 순교자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제단은 성인 남성의 신장 정도인 1.8m 높이로,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50만∼100만명이 운집할 예정인 미사 규모를 감안할 때 육안으로 보기에 다소 낮게 제작됐다.
통상 다른 행사에서는 무대 앞쪽에 주요 내외빈들이 자리하는 것과 달리 시복식이 열리는 동안 제단 맨 앞쪽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장애인 1천여명이 앉는다.
제단 중앙에는 조선 순교자를 기리는 의미가 담긴 약 가로 3.6m, 세로 4.6m짜리 대형 십자가가 위치했고, 제단 양옆에는 600인치짜리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준비위 측은 12일 오전부터 광화문광장을 따라 양쪽에 총 24개의 400인치짜리 대형 스크린인 LED타워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15일 오후까지는 완료할계획이다.
또 천주교 신도뿐 아니라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을 위해 주변 건물 16곳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 미사가 생중계된다.
경찰은 시복 미사 당일 행사장 주변에 90cm짜리 방호벽을 설치하는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가 모두 출동해 이 일대 경비를 맡을 예정이다.
또 만약에 있을 사고나 테러 및 폭염에 대비해 구성된 소방지휘본부가 항시 대기한다.
한편 광화문 광장 일대의 본격적인 교통 통제는 15일 저녁부터 이뤄진다. 오후 7시 정부중앙청사 사거리∼경복궁 사거리(동십자각 앞),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구간이 통제된다.
오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앞 중앙지하차도가 막히고 오후 9시에는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시청앞(대한문) 구간과 시청 삼거리∼대한문 앞 구간이 통제되며 오후 11시부터는 구세군회관앞 사거리∼종로구청입구 사거리 구간에서 차량 이동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