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 명의 인파가 교황을 맞았다면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18세기 조선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이 이뤄졌다면서 다른 나라와 달리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소개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은 시복식을 여러 차례 생중계로 연결, 시복식이 시작되기 전 신자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과 시복미사 장면을 내보냈다.
BBC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시복식이 셀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교황을 처음 직접 본 사람들이 감동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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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16일 오전 10시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 미사가 진행됐다. 사진은 '한국사도의 모후상' 앞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AP=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은 '막대한 부(富) 옆에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있다'는 교황의 강론에 주목했다.
통신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부유한 국가가 된 한국에서 노인 인구의 절반가량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전날 세월호 유족을 따로 만났던 교황이 시복미사 집전 직전 광화문 광장에서 또다시 유족 400여 명을 만나 위로한 점에도 주목했다.
외신들은 또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천막에 '교황님은 고통받는 자를 사랑하시지요. 세월호 유족들이 여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걸었으며, 교황이 전날 유족에게서 받은 세월호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