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흑인청년 총격사망 사건으로 소요사태를 보이면서 투입된 미국 미주리주 주방위군 병사들이 19일(현지시간) 퍼거슨시 경찰 지휘부 부근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주방위군이 투입된 첫날인 전날 밤 시위대와 경찰 충돌 과정에서 6명이 부상하고 31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CNN 방송은 체포된 사람이 78명이라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년 총격 사망 사건으로 열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간) 과격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날 저녁 수백명의 시위자들은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퍼거슨시 시내 웨스트 플로리샌트 거리를 평화적으로 행진했다고 AFP통신과 USA투데이 등은 20일 보도했다.

다만, 자정께 시위대에서 유리병 하나가 경찰 쪽으로 날아가면서 경찰이 곧바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일부 시위자를 체포했다.

전날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양측이 충돌했던 것에 비해선 사뭇 진정된 분위기 속에서 시위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소요사태가 인종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주리주 대배심이 20일 사건 진상조사를 시작하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같은 날 퍼거슨시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사태 전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퍼거슨시 소요사태는 지난 10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의 과잉대응과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족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항의시위가 시작됐다. 항의시위가 이어지면서 주민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미주리주 주정부는 주방위군까지 시위 현장에 투입했다.

미국 정치권은 시위대에 자제와 진정을 호소하는 한편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는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브라운의 유족은 오는 25일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