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어새·노랑부리백로 등 철새 500여종 오가는 인천 '별천지'
탐조 관광은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단어다.
오직 새를 탐구하고 관찰하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탐조관광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수가 7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탐조 여행지인 케이프메와 호크산, 플랫 강, 포인트필리 국립공원, 신커티그 국립야생보호구역 등에는 매년 수 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탐조 관광객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카부쿠리늪은 람사습지로 등록된 이후 지역주민들의 농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탐조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0년대 300~400명에 불과했던 탐조 관광객은 이제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탐조 관광시 많이 사용하는 대형 카메라 렌즈의 판매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

탐조관광은 새를 볼 뿐만 아니라 그 곳의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관광지에서는 지역에서 보유한 자원들을 연계한 탐조 관광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탐조 관광지로서의 인천은 어느 수준일까? 인천에는 500여 종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아오거나 번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각광받을 수 있는 철새자원들이다. 인천을 찾는 철새들은 작은 산새와 물떼새류들로 약간의 여건만 갖추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은 새를 보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탐조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인구 2천500만명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천은 강화도의 선사시대 유적지부터 중구지역의 개항장, 섬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여러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도시다.
서해 5도지역은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안보관광을 오는 곳이다. 탐조 명소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은 "인천처럼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산새와 물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인천은 탐조 관광지로 가장 완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사진/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