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시작 2분만에 결승골을 꽂으며 레버쿠젠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한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레버쿠젠에 입단 당시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최고의 무대에 대한 열망이 컸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총 12골에 도움 7개를 작성한 손흥민이지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도움 2개만을 올리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이 그토록 간절했던 것일까.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날 경기까지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다시 본선 무대에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레버쿠젠 손흥민 골.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을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8월 2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경기 시작 2분만에 결승골을 꽂으며 레버쿠젠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20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역시 손흥민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둔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7-2로 넉넉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유지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2월 이후 열린 11경기에서 2승 2무 7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추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순위가 하락하자 구단은 사미 히피아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을 정도로 위기감이 컸다.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최종전까지 안갯속에 가려져있었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베르더 브레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7분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결승골 덕택에 승점 61점을 기록, 끈질기게 추격해오던 볼프스부르크(승점 60)를 따돌리고 4위를 수성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도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도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코펜하겐과의 1차전에서 2-2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결승골이자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신고했고 이날 2차전에서도 이른 시각 결승골을 넣으며 대승을 주도했다.

특히 손흥민 올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