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대회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북한이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서 의미를 더하게 됐다. 개최국이 아닌 해외에서 성화에 불을 붙인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올림픽 성화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불을 밝히는 것처럼 아시안게임의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의 목표를 제시했다. 양궁, 펜싱, 볼링,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은 금메달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다. 여기에 육상, 수영, 체조 등의 비교적 약세 종목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다면 목표 달성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벌써부터 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우리나라 4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 대표팀의 활약도 기대된다.

또 비올림픽 종목으로 그리 익숙지 않지만 알면 알수록 흥미를 더하는 크리켓(야구와 닮은 듯하면서도 널찍한 판모양의 배트를 쓴다), 카바디(고대 인도의 단체경기에서 유래된 변형 투기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경기) 등 이색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좋은 결실을 맺고도 늘 관심 밖에 밀려있던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보자.
인천 아시안게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시피한 북한 선수단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메달 순위 9위에 올랐다. 이후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각각 16위와 12위에 그친 북한이 인천에서 12년 만에 '톱 10'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냐도 관심거리다.
바로 이어질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장애 선수와 그 가족의 진한 감동의 스토리를 만나게 된다.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 42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총 23개 종목이 열린다.
특히 박칼린 총감독이 메가폰을 든 개폐회식에서는 '임파서블 드라이브스 어스(Impossible Drives Us)'를 주제로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장애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이들의 동반자인 가족와 코치·의료진 등의 헌신과 정성이 함께 어우러진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임승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