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보고 체험하는 것에서 고객 감동으로 변하고 있다. 1세대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경기 내용을 전달하는 스포츠 마케팅이었다면, 2세대는 실제로 관중들이 체험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체험 스포츠 마케팅이 대세였다.

최근엔 3세대 스포츠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는데 체험과 감성을 융합한 마케팅이다. 이것을 '공감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팬들이 선수 및 팀과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구단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힐링을 얻어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스포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 팬들을 끌어모으는 공감 이벤트

대표적인 구단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올 시즌 관객들을 동원하기 위해 직접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선수단이 직접 수원 아주대에 찾아가 팬들을 만났고 지난 7월에는 선수와 팬들이 함께 만나 영화를 보는 시간도 보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마케팅이다. 특히 수원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선수단이 직접 팬들을 찾아가 함께했다.

또 수원은 경기장 내에서도 더운 여름을 이겨 낼 수 있는 '워터 스플래시', '경기 승리후 물대포 세리머니'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이렇게 직접 팬들을 찾아나서는 것이 K리그 관중 동원력 1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공감 마케팅을 설명했다. 관중들은 그 동안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선수들과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도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엔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스트레스 프리데이'라는 행사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중단됐던 응원을 다시 시작하는 날이었던 이날 구단에선 이닝간 교체 타임에 기왓장 격파, 넥타이부대 댄스타임, 맥주 빨리 마시기, 데시벨을 높여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이날 2회에 있었던 기왓장 격파 이벤트는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의 이름과 사연을 소개하며 격파하는 이벤트로 많은 직장인 부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 7월엔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어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가갔다.

배구·농구도 공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는 안산 시민들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실시하는 등 정규시즌에 들어서기 전 팬심을 움직일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 중이다.


#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마케팅=사회공헌 활동

힐링 마케팅 중 하나는 바로 지역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FC안양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마련했다.

FC안양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축구탐험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학교원정대', 20~40대 성인을 위한 '나도 축구선수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FC안양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 직원도 예외가 없다.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매주 화요일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사무국 직원들은 지역학교를 찾아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이미 5개 학교에서 22회의 진로교육을 완료했다.
프로야구 수원 kt위즈도 사회공헌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kt는 야구의 날을 맞아 용인 한울 장애인공동체 가족을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 초청해 시구시타와 팬사인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야구 소외 계층 장애우 15명에게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을 갖게 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수원FC도 지난 19일 평택 북부종합복지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동호회 아이들을 가르쳤다.

평택엔 프로구단이 없어 수원FC에 요청한 것을 수원FC가 승낙해 축구 클리닉이 진행됐다. 수원FC는 지역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매월 1회 K리그 축구의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네이밍데이 및 방과 후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SK와이번스 역시 인천시와 협력해 지난 2012년 다문화 야구단을 창설했다.

SK는 인천시와 스포츠 교육기부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행복더하기 야구단을 창단했고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이다.

#이제는 팬들이 직접 구단 소식을 전한다

구단의 팬들이 직접 구단의 홍보대사가 돼 소식을 전하는 것도 또 하나의 색다른 이벤트다. 프로축구 성남FC는 지난 7월 '더 맥'이라는 잡지를 만들었다.

구단의 상징인 까치에서 명칭을 따서 만든 이 잡지는 바로 성남 구단을 사랑하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다. 지난 7월 창간호가 제작됐는데 창간호에는 이상윤 감독대행 인터뷰와 성남 FC 선수단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관중들에게 전해졌다.

수원 삼성도 블루윙즈 기자단이라는 팬들이 주축이 된 기자단이 있다. 이들 기자단도 역시 감독과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그 기사를 매거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원 삼성 홍철이 직접 매거진 판매원으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