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제17회 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한다. 인천은 2007년 4월 쿠웨이트에서 개최지로 결정된 지 7년이 넘도록 이 순간만을 대망해 왔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도시의 격을 크게 높이는 '르네상스적 전환'을 꿈꾸어 왔다.

"내가 죽기 전에 언제 이런 큰 대회를 보겠느냐"면서 기대에 찬 노인들의 표정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왜 중요한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다. ┃관련기사 9~14면

인천에서는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값진 땀방울로 엮어낼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리고 대회 슬로건처럼 '평화의 숨결'이 인천에서 넘실대고, '아시아의 미래'가 인천에서 밝게 빛날 것이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국제도시로 부상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가치를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천은 남북 분단의 상처가 많은 도시다. 인천의 최북단 섬인 백령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역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화약고'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끊이지 않는 그야말로 '분쟁의 바다'다. 그러므로 인천은 한반도의 일개 도시가 아닌, 세계가 지켜야 할 땅이다.

특히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북한 선수단도 참가한다. 북한 측은 2일 오는 11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서해항로를 통해 선수단을 인천에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은 OCA회원국 45개 국가가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 치러지게 되었다.

기대했던 북한 응원단을 인천에서 만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북한 팀의 경기를 인천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소통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제17회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곧바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는 제11회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개최된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로도 연출하지 못할 장엄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장애인아시안게임 기간에 인천에서 펼쳐질 것이다. '살아 있음'의 뜨거움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개최 전과 그 후, 인천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지금 인천은 르네상스적 전환점에 서 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