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3일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사진은 부산대학교 구 본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3일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부산대학교 구 본관'과 '부산대학교 무지개문 및 구 수위실'은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김중업의 작품이며 그의 초기 건축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으로 가치가 있다. 
 
'부산대학교 구 본관'은 급한 경사지에 필로티(piloti)를 이용, 다른 건물과의 동선을 원활하게 하고 본관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연결했다. 
 
'필로티(piloti)'는 원래는 기둥, 열주와 같이 건축물을 받치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오늘날에는 2층 이상의 건물에 있어 1층에는 방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을 가리키게 된다.
 
또 규칙적인 모듈(module)에 의한 평면 구성과 △높은 층고 △전면 계단실의 넓은 유리를 통한 파노라마 경관 △후면부의 모자이크 창 구성 등이 특징적이다. 
 
아치 형태인 '무지개문(虹門)'은 원만(圓滿)과 자비(慈悲)를 상징하는 사랑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구 수위실'은 지면에서 떠 있는 구조로, 전면에 큰 유리창이 있다.
 
'부산 구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근대 의료사에서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지난 1927년 2월과 12월에 각각 건립된 두 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인 다양한 방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초 건립된 건물의 1·2·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남아 있다.
 
'목포 문태고등학교 본관'은 중앙부와 양단부를 뒤로 돌출시킨 E자형 평면을 가진 건물로, 중앙부와 양단부 전면에 삼각형의 박공판(맞배 지붕 양편에 'ㅅ' 꼴로 붙여 놓은 두꺼운 널빤지)을 둬 정면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인근에서 생산되는 석재를 사용해 하단부는 큰 혹두기(석재 표면을 고르게 혹 모양으로 마감하는 것) 방식으로 다듬어 구조체의 질감을 강조하고 상부는 잔다듬으로 비교적 매끈하게 처리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석재 표면 다듬기가 특징적이다.
 
'대전 대흥동성당'은 지난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 건축의 대표적 사례이다.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3일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사진은 대전 대흥동성당. /문화재청 제공
 
이 건물은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 콘크리트구조 △절판구조(평면판이 서로 어느 각도를 이뤄 접속, 입체 공간을 구성한 구조)의 캔틸레버(cantilever:모자의 채양과 같이 한쪽만 지지되고 한쪽 끝은 돌출한 구조물 형식) 캐노피가 있는 정면 주 출입구 디자인 등 지난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으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은 광주사범대학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로, 광주와 전남,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건축가 김한섭이 설계했다. 
 
외관은 각 교실의 기본 모듈을 바탕으로 창과 벽돌 기둥을 번갈아 가면서 리듬감 있게 구성했다. 
 
시멘트와 철근이 귀하던 시절에 조적조(組積造: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을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구조)와 목조 지붕틀을 주 구조체로 하면서 횡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벽돌 거푸집 콘크리트 기둥 방식을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