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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친선육상서 타이기록
어린 나이 다양한 대회출전
점점 오르는 성적 金 기대감
한국 남자 장대높이뛰기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의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 진민섭(22·인천시청)이 그 영광을 일궈낼 기대주로 꼽힌다.
진민섭은 지난 5월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에서 5m65를 뛰어넘으며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7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도 타이 기록을 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서는 독주 체계를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43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제4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2014대만국제실내장대높이뛰기대회 등 최근 대회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다.
초등학교 때까지 멀리뛰기를 했던 진민섭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장대높이뛰기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크게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였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진민섭이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육상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것이다.
장대높이뛰기는 특히 기복이 큰 종목이다. 선수의 컨디션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최고기록이 경쟁 선수들보다 높다고 해서 메달이 보장되는 종목이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진민섭과 경쟁할 해외 선수들 가운데는 과거에 5m70~80을 거뜬히 뛰어넘었던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올 들어 기록이 진민섭에 미치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또 진민섭이 비록 어린 나이지만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데다가 나날이 기록이 좋아지고 있는 점이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진민섭은 현재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공항에서 출국하면서 우진규 인천시청 육상팀 감독에게 "기록을 깨 봐야죠"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우 감독은 "선수들이 보통 그런 얘기는 잘 안 한다. 연습을 하면서 몸 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는 듯했다"며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우 감독은 이어 "겁이 없다는 것이 민섭이의 최대 강점이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담감을 털어내고 제 기량을 펼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