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10일) 적용으로 예년보다 추석연휴가 늘어난 만큼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년 명절때면 의례적으로 겪는 교통혼잡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늘어난 추석연휴, 그만큼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추석 차례를 지낸 뒤에는 보통 처가나 친정,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놀이공원이나 유원지를 피해 집 주변의 한가로운 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추석연휴, 집 주변의 가까운 곳을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기·인천지역 명소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여주 강천보·강천섬
= 여주 남한강은 넉넉하고 편안하다. 4대강 사업으로 공원처럼 잘 정비된 강변은 산책을 하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캠핑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풍경이 수려하기로 손꼽히는 강천보와 강천섬 일대는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추천할 만하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강천보에는 여주의 3개보(이포보·여주보·강천보)를 대표하는 한강문화관이 자리해 있다. 한강문화관에서는 소원을 적어 넣을 수 있는 플라스틱 배캡슐과 4D 영상실, '물' 관련 다양한 전시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40m 높이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의 수려한 풍경과 한강문화관 잔디광장에서 보는 남한강 저녁노을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멀리 천년고찰 신륵사를 감싸고 도는 남한강 물결을 금빛으로 수놓는 붉은 저녁 노을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일몰을 감상하고 나면 강천보에 울긋불긋 조명이 켜지면서 포근한 남한강의 밤 풍경을 연출한다.
강천보에서 상류로 6㎞쯤 떨어진 강천섬은 넓이만 약 6만㎡에 달하는 큰 섬이다. 유유자적 흘러가는 강물과 함께 단양쑥부쟁이 군락지, 섬 중앙의 목련길·은행나무길, 억새풀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이 보존돼 있다. 섬 중앙에는 2만㎡에 이르는 넓은 잔디광장이 조성돼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기에도 좋다.
섬 곳곳에 벤치와 정자 등도 마련돼 있다. 강천섬은 차량 진입 불가. 인근 굴암리 마을회관 또는 강천리 주차장 이용.
#하남 위례강변길
=위례강변길은 총 13.5㎞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당시 조정, 카누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미사리 경정공원과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억새밭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 잉어산란장, 철새도래지, 미사리 선사유적지 등 볼거리가 산재해 있고 수도권에서 고니를 관찰할 수 있는 당정섬 등이 위치해 있는 명소다. 4대강 국토종단길과 연계된 위례강변길은 이미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유명하다.
물론 하남시민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산책로다. 또 위례강변길 습지공원에 서식하는 오리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어 어린이를 둔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차량 이용시에는 하남 유니온 타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에 위치한 하남 유니온타워 전망대에서는 검단산과 한강 하구를 직접 바라보는 것은 물론 맑은 날이면 서울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까지 관망할 수 있다.
주변에 잉어산란장, 철새도래지, 미사리 선사유적지, 당정섬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유니온타워의 경우 명절(설, 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는 것이다. 주소:하남시 미사대로 710. 문의:(031)790-6281, 6255
#연천 숭의전과 심원사지
=숭의전은 사적 제223호다. 고려 태조, 현종, 문종, 원종 4왕 위패와 16공신을 봉향하기 위해 1399년 앙암사터에 창건됐다.
1451년(문종 1) 문종은 고려 현종의 후손이 이름을 바꿔 공주에 사는 것을 찾아내 그에게 순례(循禮)란 이름을 지어주고 3품 관직과 토지·노비를 지급해 숭의전에서 대대로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건물은 정전(正殿)·후신청(後臣廳)·전사청(典祀廳) 등이 있었으나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됐다. 1973년 왕씨 후손이 정전을 복구했고, 1975~76년에 이안청·배신청·삼문을 원래의 위치에 복원했다. 주소: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산 10 문의:(031)835-8428
경기도 유형문화재 138호인 심원사지 부도군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심원사지에 소재한다.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창건된 사찰로 전소와 중건이 반복되다 6·25때 완전 전소된후 복원중인 유명 사찰이다.
이곳은 석대암, 남암, 지장암, 성주암 등 여러 암자를 관장하는 지장도량 본산이며 조선후기 고승대덕이 머무르며 생활했다고 한다. 또 심원사는 2기 비석과 승려사리탑인 12기 부도군이 주변 가을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소 :연천군 신서면 동내로 1346 번길 200-5 문의:834-8467
= 알칼리성의 부드럽고 온화한 수질을 자랑하는 실내외 대형온천풀은 추석연휴에 피곤한 심신을 달래기에 적합하다. '숲속의 온천'으로 불리는 테르메덴은 경기 동남부권내 떠오르는 가족 휴양지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 곳에는 숙박이 가능한 미국식 캐러밴(10개실·사진)을 숲속 곳곳에 비치했다. 냉난방이 가능한 인디언 텐트에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한옥 형태의 가옥까지 있어 가족단위로 당일 또는 숙박을 겸한 온천욕에 안성맞춤이다.
대단위 규모는 아니지만 가족 캠프파이어, 연인들의 이색 숙박 체험이 가능토록 꾸며졌고, 숲길을 끼고 도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펼쳐진 목가적 분위기 등은 온천에 이은 부가적 보너스인 셈이다.
이천권은 물론 강원권 방면에서 귀경이 이뤄진다면 명절보내기에 피곤했던 심신을 달래는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인근에 도자기,농촌문화 체험 등을 연계한 또다른 즐길거리도 눈여겨볼만하다. 문의:(031)645-2000
#시흥 월곶항
=월곶항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번 추석처럼 긴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낙조 또한 유명하다.
월곶항에 주차를 한 뒤 바로 감상할 수도 있다. 바닷물이 빠진 뒤 낙조는 신비 그 자체다. 바로 앞에는 횟집이 즐비, 요즘 제철인 전어·새우구이와 다양한 회도 맛볼 수 있다. 주차장도 넓어 부담없이 차를 세우고 바다풍경을 감상해도 좋다.
해안가로 산책로가 조성돼,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근에는 월곶역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도 있고, 다리 하나만 건너면 인천 소래포구도 구경할 수 있다.
월곶역에서 시흥시가 무료로 대여하는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자동차로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수인선으로도 찾아올 수 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