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전차군단' 독일을 전성기로 이끌게 만든 경력이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을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지에서 최종 수비수로 활약했다. 

독일 각급 대표팀에서도 활약했으며 A매치 42경기를 소화한 뒤 1984년 은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없는 데다가 유럽 클럽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스위스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스위스 프로축구 뇌샤텔 그라막스의 사령탑으로 활동했으나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그 뒤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독일 2부 발트호프 만하임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역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6년 스페인 2부 리그이던 알메리아를 맡아 하위권을 전전한 슈틸리케 감독은 공백기를 보낸 뒤 1998년 독일 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 축구 국가대표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60.왼쪽).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까지다. 슈틸리케 신임 대표팀 감독은 현역시절 1977년부터 1985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외국인 선수상을 네번이나 받았고 독일 국가대표로 1975년부터 10년간 활약했다. /독일축구협회 홈페이지

그러나 그는 에리히 리베크 당시 독일 감독과 갈등을 빚다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 직전에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독일은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의 유소년, 청소년 대표팀을 맡았다.

독일 대표팀을 재건하기 위한 과감한 유소년 투자, 세대교체 작업이 이뤄진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차군단' 독일의 전성기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맡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아들의 건강 악화로 2008년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8년 스위스 프로축구 시옹을 맡았으나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그 뒤에 알라라비, 알사일리아 등 카타르 클럽에서 최근까지 감독으로 활동해왔다.

일부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단기전이나 토너먼트에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한국 축구의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