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초에 2016년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14 멕시코포럼에서 초청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요외신과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반드시 이뤄야할 어젠다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대선출마는 매우 중요한 일로서 나는 분명히 (대선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대선 출마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내년 초에 가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다.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멕시코의 비전을 언급하며 "멕시코는 가장 밝은 미래를 가진 나라 중 하나"라며 "그러한 미래의 실현은 멕시코 국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멕시코의 진정한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멕시코의 경제는 번영을 위한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가 추진하는 조세, 에너지, 교육 등 각 분야의 개혁을 거론하면서 멕시코가 당면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멕시코는 개혁을 완수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클린턴 전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교육 자체가 성공하거나 좋은 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세계는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 훌륭한 배경과 삶의 방식을 선택할 우선권을 주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멕시코의 통신 재벌이자 억만장자인 카를로스 슬림의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