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성원 자긍심 바탕
대학 언론창구 역할 포부


"일단 취임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이는 최근 대학들이 반값 등록금과 구조개혁으로 홍보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오산시에 위치한 한신대학교가 대학 홍보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김동규 한신대 대외협력홍보팀장이 전국 대학 홍보팀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홍보협의회(KUPA) 제17대 신임 회장으로 최근 선출됐기 때문이다.

임기는 비록 1년으로 짧지만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 개혁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대학 홍보 예산으로 인해 전략적인 홍보 방안을 세우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신대가 모교인 김 팀장은 홍보분야만 10여년간 담당해 온 베테랑 대학 홍보 담당자다.

그는 "대학은 우수한 자원들이 들어와야 원활하게 운영되고, 또 대학에서 배출한 인적 자원들은 다시 기업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사람'에 초점을 둔 홍보 마인드가 필요하다"면서 "대학마다 우수한 신입생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장되고 실속없는 홍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는 입학자원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반값 등록금, 대학평가 등의 사안으로 대학이 어렵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홍보 파트가 대학과 외부가 만나는 접점인 만큼 역할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홍보 파트가 단순히 광고를 제작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등 성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하거나 대학의 대외 이미지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특히 홍보 부서는 대학의 대외적인 언론 창구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점을 고려해 소통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마다 각기 특색이 있고 추구하는 교육 목표, 인재상, 가치 등이 다르고 이는 대학의 브랜드 정립 역시 대학이 처한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며 "결국 브랜드 정립은 홍보 담당자만 나선다고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 대학 내부 구성원의 자긍심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산/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