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사전경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했다.
북한은 14개 출전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경기에서 난적을 격파해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 북한의 안방과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국 시민·종교 단체 회원 300여명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이 북, 꽹과리 등을 앞세워 응원전을 주도했다.
북한은 전반 2분 수비진이 뚫리며 문전 슈팅까지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거센 반격에 나섰다.
리혁철의 문전 헤딩슛에 이어 정인관이 강한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끈질기게 상대방 골문을 두드린 북한은 전반 9분 서현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패스를 쇄도하던 심현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첫 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북한은 후반 2분 서경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11분에는 리혁철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북한은 이날 총 23개의 슈팅(유효슛 9개)을 기록하며 공격력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반면, 중국은 슈팅 7개(유효슛 2개)에 그쳤다.
한편, 북한 선수로는 드물게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박광룡(바젤)은 출전하지 않았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