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방송 MBC와 협상결렬
관련 영상서비스 제공 포기

실시간 관람·다시보기 안돼
젊은층 관심·접근성 ↓ 우려

홍보배너·특별페이지 제작
월드컵·올림픽때와 '대조'


국내 인터넷 포털 방문자수 1·2위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이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는 20~30대 등 젊은층의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16일 네이버와 다음은 아시안게임 중계방송권을 가진 MBC와의 협상이 결렬돼 PC, 모바일 중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하이라이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을 때 경기 중계 방송 제공은 물론이고 개막 1주일 전부터 홍보 배너를 띄우고 특별 페이지를 제작했던 네이버와 다음이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서비스를 포기한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우리나라에서 PC,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 공룡'이다.

미디어 리서치 전문기업 닐슨 코리아의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7일 PC 순방문자수 1위는 2천264만5천621명의 네이버, 2위는 1천739만5천779명의 다음이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한 모바일(웹+앱) 순방문자수 역시 네이버(2천361만1천103명), 다음(1천590만8천341명) 순으로 높았다.

'포털 공룡' 2개사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수가 2천만명 안팎인 점을 감안한다면, 중계 포기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보다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20~30대의 '아시안게임 접근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학원생 최상민(28·인천시 부평구)씨는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축구 하이라이트 경기를 찾아보려 했는데 없었다"며 "(네이버나 다음)포털을 이용해 손쉽게 스포츠 경기 영상을 챙겨보곤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잘 챙겨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포털이 지난 소치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후 아시안게임에 소극적인 것 같다"며 아쉬워하고 "극적으로 (MBC와의)협상이 타결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포털 네이트(NATE)와 인터넷·모바일 방송 제공업체인 아프리카 TV는 아시안게임 실시간 경기 관람,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