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선수들에게 등 번호는 '두 번째 이름'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등 번호가 겹쳐 불가피하게 번호를 바꾼 선수들은 총 6명이다. 이중 이재학(24·NC 다이노스)과 유원상(26·LG 트윈스)은 "우상의 번호"를 새로운 등 번호로 택했다.

이재학은 소속팀 등번호 51을 선배 봉중근(34·LG 트윈스)에게 양보하고 11번을 달았다.

이재학은 "비어있는 번호 가운데 투수에게 어울리는 11번이 남아있어 그 번호를 택했다"며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의 등번호다"라고 말했다.

유원상은 기존 17번을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29)에게 내주고 21번을 골랐다.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하며 달았던 번호다.

유원상은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 선배처럼 강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새로운 각오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자 소속팀 번호를 달수 있음에도 새로운 번호를 택한 선수도 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38)은 삼성에서의 등번호 37을 떼고 12번을 달았다. 재기에 성공했던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달았던 번호다.

안지만(31)은 평소에 달고 싶었던 1번을 골랐다. 안지만은 삼성에서 팀 선배 윤성환이 등번호 1번을 택해 28번을 달고 뛰었다.

안지만은 "성환이 형의 번호를 빼앗을 수 없었다"고 웃으며 "대표팀에 뽑히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1번을 등에 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29번을 김광현(26·SK 와이번스)에게 양보하고 25번을 달았고, NC 나성범(25)이 강민호(29·롯데 자이언츠)와 등번호 47이 겹쳐, 48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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