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도 소방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채용시험 응시자 65명 중 당당하게 1등으로 합격한 정현종씨.
"가장 신뢰받는 직업… 믿음 깨지지 않게"
국가직으로 전환후 지휘체계 정립 필요


"성적 1등이 중요한가요? 국민들이 다급할 때 1등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중앙소방학교 주관 2014년도 소방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채용시험 응시자 65명 중 당당하게 1등으로 합격한 정현종(25·가천대 응급구조학과 졸업)씨의 당찬 포부다. 정씨는 1등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2등하고 얼마 차이도 안 나요"라며 연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적부터 소방관을 꿈꿨던 정씨는 대학교에 진학해 응급구조학을 배우면서 꿈을 더 키워나갔다. 지난 1월부터 인터넷 강의로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운동을 병행해 실기시험을 준비했던 정씨는 지난 6월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정씨는 "오랜 꿈을 이루게 돼 굉장히 기뻤던 데다 1등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1등의 비결에 대해서는 "대학 때 응급구조학 수업을 재밌게 들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그래도 도서관에 혼자 앉아서 시험공부를 할 땐 외롭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정씨는 "대학교 때 심폐소생술(CPR) 교육 아르바이트나 응급처치교육을 하는 보조강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진짜 소방관으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 28일 인천소방안전학교에 입교한 정씨는 총 803시간에 걸쳐 행정실무, 소방법령, 예방·소방장비 실무와 함께 화재·구조·구급 관련 소방전술을 익힌 후 내년 1월 9일이면 정식으로 소방관이 된다.

정씨의 '소방관'에 관한 철학은 확고했다. 바로 '신뢰'였다. 정씨는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공무원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신뢰를 깨지 않게 열심히 뛰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가치관도 뚜렷했다. 세월호 참사에 관해서는 "소방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구조활동을 했으면 희생자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소방방재청이 국가안전처로 통합된다는 등 부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안전을 위한다는 당초 취지와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화두인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지휘체계를 바로 세우고 안전장비 등을 더 신속히 지원·관리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피력했다.

'심장이 뛴다' 등 TV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열악한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 장비 등 소방활동을 잘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씨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조직이 119 소방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항상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