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대비 무료모바일서비스
'인천광역시 통역비서' 개발
영어·일어등 대화가능 '유용'
홍보부족에 사용저조 아쉬움


"통역 애플리케이션 있으니 쇼핑하는 데도 어렵지 않아요."

지난 15일 오후 1시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신발 매장. 신발을 고르던 중국 월드뉴스저널(World News Journal) 기자 주훠닝(27)씨는 난관에 부딪혔다. '더 작은 사이즈가 있냐'는 말을 잘못 알아들은 한 직원이 '신발이 작다'고 말한 줄 알고 큰 사이즈를 가져온 것.

기자가 '인천광역시 통역비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라고 건네자 주씨는 의아해 하며 바로 중국어를 내뱉었다.

약 6초가 지난 후 애플리케이션 창에는 '작은 점이 있습니까?'라고 통역됐지만 직원이 알아듣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 주씨는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다"며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는데 AG기간에 사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취재기자가 '인천광역시 통역비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번화가를 찾은 외국인과 대화를 해 본 결과 상대방의 언어를 전혀 몰라도 대화가 가능했다.

'인천광역시 통역비서' 애플리케이션이란 인천시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APG)에 대비해 내·외국인을 위해 개발한 통역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 계열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다운받아 사용 언어와 변환 언어를 선택한 후 '말하기'를 누르면 10초 내로 통역된 내용이 스크린과 음성으로 전달되는데,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기자가 중국인과 '밥은 어디서 먹었습니까?', '맛은 있었습니까?' 정도의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만난 내·외국인 20여명 모두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모르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1천회를 웃도는 수준에 그친 상태다.

또한 사람이 많거나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불안정한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 점과 영어·중국어·일본어만 지원돼 태국·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인들과의 소통에는 미흡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국인을 위해 공항 입국장 앞 안내 모니터에 홍보 영상을 요청해 놓았고 내국인과 상인들을 위해서도 반상회보에 홍보 게시글을 요청했다"며 "많은 외국인이 쓸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고칠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