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아시안축구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전경기 축구에서 나란히 조 1위에 오르며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예선 2차전에서 전반 12분 김승대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사우디아라비아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점), 라오스(0점)를 따돌리고 조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남은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초반 한국은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몇 차례 스루패스로 사우디 수비 뒤 공간을 노렸고,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전반 12분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대가 짧게 윤일록에게 내줬고, 윤일록이 다시 패스한 볼을 김승대가 크로스로 연결했다. 김승대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김신욱, 윤일록 등 핵심 공격수들이 각각 전반 19분, 29분 상대와 충돌해 부상으로 교체됐다. 두 선수의 부상 이후 한국의 공격은 다소 무뎌졌고, 후반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여자 축구도 조별리그 예선 A조 2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 태국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유영아(현대제철)가 4골을 넣고 1도움을 곁들이며 펄펄 날았다. 현대제철 동료인 전가을도 3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전가을은 유영아의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도 올렸다. 태국전에서 5-0으로 이긴 한국은 2연승을 거둬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대표팀은 2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몰디브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벌인다.  

/김주엽·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