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 본진이 16일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개막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100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18일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모두 87개로 앞으로 13개만 추가하면 100개를 채우게 된다.

1974년 테헤란 대회에 처음 출전해 15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1978년 방콕 대회(15개), 1982년 뉴델리 대회(17개), 1990년 베이징 대회(12개) 등 한동안 10개 이상씩 꾸준히 기록했다.

그러나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금메달 개수가 7개로 뚝 떨어졌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 9개로 늘었다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는 모두 6개씩에 그치는 쓴맛을 봤다.

근래 북한이 아시안게임에서 힘을 쓰지 못했지만, 인천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거두는 것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김정은 체제가 스포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이번 국가대표팀 전력이 만만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역도와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가 여러 명이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5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엄윤철, 작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 챔피언 윤원철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구기 종목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탁구 혼합복식팀 김혁봉-김정과 여자축구 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사격, 양궁, 복싱, 육상 등 다른 종목에서 예상 밖의 '깜짝 금메달'이 나올 수 있다.

북한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개수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100번째 금메달을 딸 경우 기쁨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국제대회에서 150여 개의 금메달을 땄다고 소개하는 등 북한 매체는 메달 개수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따면 2002년 부산 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톱10' 진입은 자연히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은 은메달 121개와 동메달 152개를 포함해 모두 360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