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화대 제작 등 성화 준비상황이 문제점 투성이라는 점은 경인일보가 이미 두 차례(6월 25일자 1·3면, 2월 11일자 1·3면)나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는 이러한 지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관련기사 3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는 개막 하루 만인 지난 20일 오후 11시 38분부터 11시 50분까지 12분간 꺼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조직위는 성화가 꺼지자 성화관리실에 보관중인 비상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다시 점화했다. 불꽃을 낼 수 있게 하는 성화대 속 가스관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원이 차단돼 벌어진 일이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성화대에 점화된 성화가 꺼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성화대 제작과 관련된 잡음은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인천시와 조직위 간 성화대 제작비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대회 개최 한 달 전인 8월 말께 성화대 제작이 완료됐다.
지난 2002년 9월 열린 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2001년 12월 성화대 설계가 이뤄졌고, 대회 6개월 전인 2002년 3월 성화대 제작이 완료돼 곧바로 시운전을 시작했다. 인천 대회의 경우 충분한 성화 연출 시운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성화대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기단의 경우 인천시가 지난해 중순 제작을 끝냈지만, 올해 7월 조직위가 기단의 높이가 너무 낮다며 다시 제작해 줄 것을 요구해 철거하고 다시 만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성화 연출 업체 관계자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8월 말에야 공사를 완료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시운전을 여러 번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