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대회 초반부터 운영 미숙으로 인한 각종 문제가 속출하면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진땀을 빼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10여분간 꺼져 소동을 빚는가 하면 일부 경기장에서는 정전 사태로 선수들이 항의하는 등 대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문제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20일 대회 상징물과도 같은 성화가 한때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는 20일 오후 11시 38분부터 11시 50분까지 12분간 꺼졌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성화 봉송 중 성화가 꺼지는 사례는 종종 있어도 대회 기간에 성화가 꺼지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또 같은 날 오전 9시45분께 배드민턴 경기가 한창 열리던 계양체육관에서 정전이 발생해 선수들과 관중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첫 경기인 여자단체전 1라운드(16강)가 열린 계양체육관에서 5분간 정전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에서는 대만-홍콩, 인도-마카오, 몰디브-인도네시아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갑작스런 정전에 선수들은 영문도 모른 채 경기를 중단해야 했고 관중들도 우왕좌왕했다.

인천기독교연합회 측에서 주요 경기장에 선교 부스를 설치해 조직위로부터 제재를 당했고, 사격경기가 열린 옥련국제사격장에서는 결승석 좌석이 부족하다며 외신들이 항의했다.

선수촌과 주요 경기장을 이동하는 셔틀버스 운영시간도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통역담당자가 인터뷰 시간에 늦게 나오는 바람에 기자회견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도 속출됐다.

농구와 축구 종목이 진행되는 화성종합경기타운에는 입장권판매소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표지가 없고 관람객 출입구도 1곳을 제외하고 전부 봉쇄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도 시내버스 노선 2개에 불과해 방문객들이 자가용을 이용했지만 차량 진출입로가 1곳에 불과해 교통혼잡이 극심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초반 운영 미숙으로 인한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