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발로 하는 배구'라고 불리는 세팍타크로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심이 안 됐던 모양이다.

태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 금메달에 100만바트(약 3천240만 원)의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태국 군인이 봉급을 9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야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 27개 가운데 18개를 독식했다.

세팍타크로 경기는 2인제 더블, 3인제 레구, 3개의 레구가 모여 리그전을 치르는 팀 경기 등 총 3개 종목으로 나뉜다.

각국당 남녀 2개 종목씩만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태국은 출전한 종목에서 거의 모든 금메달을 쓸어담았다고 보면 된다.

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중 세팍타크로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레구, 팀 경기에서 4년 전처럼 4개의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태국은 두둑한 보너스를 내걸어 선수들의 승리욕을 자극하고 있다.

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는 뜻이 있는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의 의미가 있는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다.

어원에서 엿볼 수 있듯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서로 종주국임을 주장한다. 최근에는 미얀마까지 세팍타크로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다.

태국이 세팍타크로 금메달에 거액의 보너스를 내건 것도 단순히 금메달 획득을 통한 국가 위상 제고 외에도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세팍타크로의 양대 산맥인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남녀 더블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전날 남자 더블에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남은 레구와 팀 경기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