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합니다."
지난 2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더블 결승전에서 미얀마에 1-2로 져 2회연속 은메달에 머문 정덕원(고양시청)은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발 배구'라고도 하는 세팍타크로는 배드민턴 코트에서 발로 배구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1.55m 높이의 네트 위에서 발차기와 블로킹 등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 세팍타크로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세팍타크로는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비인기종목이다.
동남아시아 인기종목인 세팍타크로는 지난 1990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서 국내 최초로 공식대회를 개최했고, 2000년 전국체육대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 따르면 현재 세팍타크로 팀은 전국적으로 남중부 2개팀(12명), 남고부 11개팀(76명)과 여고부 6개팀(26명), 남대부 7개팀(36명), 여대부 2개팀(8명)이다.
또 실업팀과 시도군청 소속의 남일반부 5개팀(27명)과 여일반부 7개팀(40명) 등 총 40개의 팀이 협회에 등록돼 있다. 경기도에선 남고부 김포 풍무고와 고양 저동고 14명이 유일하다.
한 종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엘리트선수 육성이 필요하지만, 한국 세팍타크로는 아직까지 선수 육성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세팍타크로 선수 대부분은 초등학교가 아닌 고등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다. 세팍타크로의 낮은 인지도로 인한 인프라 구축 미비와 동시에 소년체육대회 공식 종목에서 빠져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전국체전에선 레구 종목만이 열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열리는 더블·팀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팀으로 결성됐다.
전국체전 여자부에선 여고부와 여대부, 여일반부가 함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여고부가 대회 출전을 꺼린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기훈 고양시청 감독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세팍타크로 저변 확대를 위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세팍타크로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취재단
[아시안게임]2연속 은메달 세팍타크로 '비인기 설움 국민 관심을'
인프라 부족·소년체전도 빠져
입력 2014-09-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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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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