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에 졸업작품전·학술제 열고
교내 텐트 '글램핑 프로그램' 마련도


"연예인 공연과 음주로 대표되는 대학축제 문화를 바꿔 대학문화가 꽃을 피우는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각 대학마다 축제준비로 한창인 요즘, 교내에는 학과마다 설치한 주점과 연예인 초청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로 복잡하다. 학교마다 연예인 유치와 눈길을 끄는 주점 광고로 경쟁을 하는 요즘, 가천대학교는 이번 축제(24~26일)에서 술을 빼고 그 자리에 대학생들이 즐기는 다양한 문화를 채워 넣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천대학교 김우상(건축학과5·사진) 총학생회장은 "축제 때마다 술이 빠지는 일이 없어 폭행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질 않고 미성년자들도 대학축제를 비행의 장소로 이용하는 등 부작용이 끊이질 않았다"며 "술은 맥주 한잔으로 제한하고 네일아트나 에코백 만들기, 버스킹(길거리 연주) 공연 등을 프로그램에 담아 술로 대표되는 대학축제 문화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음주가 허용되던 대학축제에서 술을 빼자는 제안에 학생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눈치였지만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가천스타일(금주·금연 문화확산 운동)'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호응을 얻었다.

김 회장은 "학생 스스로 가천스타일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절주와 금연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 주점없는 축제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마련한 프로그램이 하나 둘 공개되자 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교내에 텐트를 설치해 최근 유행하는 '글램핑(안락하게 즐기는 캠핑)' 프로그램을 마련해 친구와 가족이 1박2일간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버스킹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졸업작품전과 학술제 등을 축제기간에 열어 가천대 학생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한편,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해 '술 없이도 즐거운 축제'를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기존의 대학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가천대는 새로운 대학문화의 시작점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이번 축제가 다양한 문화와 취향을 공유하는 축제다운 축제로 자리를 잡아 새로운 대학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