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단의 건강을 책임지는 선수촌 병원이 연일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형외과와 내과 등 9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는 선수촌 병원에는 하루 평균 700여명의 선수가 몰려 의료진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24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지난 19일 이후 현재까지 무려 4천611명의 선수와 임원진, 운영요원 등이 선수촌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몸과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경기가 많다 보니 외과(응급의학과 포함)와 정형외과를 찾은 선수들이 1천2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과(908명), 한의과(676명), 이비인후과(269명), 치과(263명), 안과(248명), 부인과(17명) 등의 순이었다.

안경이 파손돼 선수촌 병원에 있는 안경점에서 새로 맞춘 이들도 512명이나 된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을 제외한 타국 선수들에게 낯선 의료 과목인 한의과의 경우 호기심에 일부러 찾아오는 선수들도 많다는 게 선수촌 병원 관계자의 얘기다.

외과와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목을 맡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측은 찰과상이나 골절 외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인후통이나 콧물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심각해 길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60건에 이른다. 급성충수염(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을 포함해 봉와직염, 기흉 등 선수촌 병원에서 소화해 내지 못하는 외과 수술들이 길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는 "매일 쉴틈 없이 환자들이 선수촌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