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역도 중량급 간판 김민재(31·경북개발공사)가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역도에 첫 은메달이자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김민재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5㎏급 경기에서 인상 182㎏·용상 215㎏·합계 397㎏을 들어 2위에 올랐다.

인상에서 182㎏을 들어 2위를 차지한 김민재는 용상에서는 215㎏에서 3위로 밀렸지만 합계에서 2위 자리를 지켜 은메달을 따냈다.

양쯔(합계 403㎏·중국)와 격차는 있었지만 은메달을 노리던 두스무로프 사르도벡(391㎏·우즈베키스탄)의 추격을 따돌리기에는 충분한 격차였다.

한국은 앞서 열린 남녀 12체급에서 동메달 하나에 그쳤다.

김민재 개인적으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94㎏ 동메달에 이어 두 개 대회에서 다른 체급으로 연속 메달을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94㎏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던 그는 지난해부터 체급을 105㎏ 올렸다. 30대에 택한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이었다.

대회 전 김민재는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싶었다. 그리고 역도에 욕심이 많아 체급을 올리면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값진 메달을 따낸 후 김민재는 "사실 나도 체급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몸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훈련 때도 기록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시작하니까 몸이 좋아졌다"며 "어제(26일) 이창호가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역도가 노메달에서 벗어나 부담도 덜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더 큰 꿈을 꾼다. 그는 "체급을 올리고 난 후 몸도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라 이후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