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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이탈·취업·체류 알선
브로커들 활동 연관성 첩보
주변 경찰력 집중배치·단속
인천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잠적하는 외국인 선수가 속출하면서 무단이탈을 돕는 브로커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는 28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아시안게임이 끝날때까지 선수촌 주변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 선수들을 상대로 한 취업알선 브로커들을 집중 단속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적한 선수들의 경우 국내에 입국하기 전부터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머물 곳이나 일자리 등을 정해놨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선수촌 주변에 동남아 지역 선수들을 노리는 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검거하는데 총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수촌 주변을 비롯한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 외국 선수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이런 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가 관계기관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잠적한 선수들의 비자 만료일이 모두 다음달 19일까지인 것을 감안해 이들의 비자 기한이 끝나는대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이 별도의 체포 전담반을 구성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네팔과 팔레스타인 선수 4명이 잠적한 상태다. 지난 24일 네팔 세팍타크로 선수 1명이 선수촌을 무단 이탈해 잠적한 것을 시작으로 25일에는 네팔 우슈선수 2명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27일에도 팔레스타인 역도선수 A(27)씨가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갔다가 공항 현장에서 잠적했다.
A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12명의 자국 선수·임원단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국 대기시간에 공항을 빠져나와 행적을 감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비자 만료일은 다음달 19일이다.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대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무단이탈 선수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대회 후반부에 16명의 선수가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업무 협조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