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야구 결승전
비슷한 시간열려 일대혼잡
소지품검사로 입장 더지연
발권기고장등 곳곳서 불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으로 주요 경기장 곳곳에서 경기가 시작된 이후 입장하는 관람객이 속출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4시 55분께 한국과 일본의 남자 축구 8강전이 열린 문학경기장은 전반전 시작을 5분 앞둔 상황에서도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들로 북적였다. 경기장 5개의 출입문이 모두 같은 상황.

오후 6시 30분 바로 옆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을 보러 온 관중과 축구 관중의 차량이 뒤섞여 일대 교통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뒤늦게 주차를 하고 경기장에 도착하더라도 입구에서 일일이 소지품 검사까지 하다 보니 관객들의 입장이 더욱 지연됐다.

이날 문학경기장은 전반전이 끝나서야 모든 관중석이 들어찼다. 서울에서 온 윤덕상(50)씨는 "표도 미리 예매를 했는데 이렇게 늦게 입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경기가 이미 시작됐는데 경기를 못 본다는 것이 짜증난다"고 말했다.

경기장 주변 혼잡은 예견됐던 일. 평소 프로야구 관중이 만원이거나 문학경기장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곤 한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2개의 빅 매치가 한꺼번에 열리는 상황에서 경기시간이나 장소 조정 등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육상경기가 열리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지난 27일 발권기계 고장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무인발권기 3개 중 1개가 고장난 데다, 카드 리더기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기 시작 1시간이 넘도록 표를 사려는 입장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표를 구입할 수 있는 창구도 2곳에 불과해 표를 사려면 50m가 넘게 줄을 기다려야 했다.

최성옥(43·여·인천시 계양구)씨는 "아시안게임 관중이 없다고 해서 경기장에 찾아왔는데 표 구입하는 데에만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인천 사람으로서 인천에서 열리는 행사를 돕고자 왔지만 지금은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28일 경기부터 주경기장 개찰구를 3곳 늘리고 기계 수리를 마쳤다"며 "앞으로는 입장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