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한국 다이빙에 12년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안겼다. 한국 다이빙의 미래를 짊어질 김영남(18·인천체고)·우하람(16·부산체고)이 영광의 주역이다.

김영남·우하람은 29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5차 시기 합계 403.50점으로 중국의 장옌취안·천아이썬(462.90점)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권경민 현 다이빙 대표팀 코치가 조관훈과 짝을 이뤄 출전했던 2002년 부산대회(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이후 12년만이다.

특히 김영남은 서울체중 재학 당시 3년간 전국소년체전 남자 다이빙 5종목에서 무려 금메달 11개를 따내며 한국 다이빙의 기대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인천에서 '다이빙 형제'로 알려져 있다. 형을 따라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김영남의 친동생 김영택(구산중)도 발군의 실력으로 한국 다이빙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로 쑥쑥 크고 있다. 우하람 또한 내성중 2학년이던 2012년 최연소 남자 다이빙 국가대표가 됐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다.

싱크로나이드즈 다이빙은 적어도 5년 이상 호흡을 맞춰야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오는데, 김영남·우하람은 파트너로 만난 지 불과 1년여만에 은메달을 합작한 것이다.

김영남은 "힘든 시기를 보상받는 느낌이라 뿌듯하다"며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아지면서 (우하람과의)호흡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