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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기자간담회'에서 장진 총연출이 개막식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진 감독은 30일 인천 연수구 대회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폐막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개막식이 한류로 도배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0월4일 폐막식을 주제로 열린 행사지만 질문 대부분은 19일에 열린 개막식에 대한 것으로 채워졌다.
당시 개막식이 성화 최종 점화자 사전 노출, 비체육인인 영화배우 이영애 씨의 성화 점화, 한류 스타 위주의 행사 내용 등으로 많은 논란이 빚어졌던 탓으로 풀이된다.
장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리가 있으면 언제 한 번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개막식에 대한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그날 문화공연 전체에 인천 시민 1천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고은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다"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기사 한 줄 쓰지 않으면서 연예인이라고는 2명밖에 나오지 않은 데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언론을 보면서 '클릭 수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성화 최종 점화자에 스포츠와 관계가 없는 영화배우 이영애 씨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캐스팅 과정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총감독은 "원래 계획은 이영애 씨와 함께 성화 최종 점화에 나선 어린이 두 명이 주목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중계 연출팀과 소통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핑계 같지만 카메라 리허설을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만드는 사람과 그걸 찍어서 내보내는 사람이 더 많은 시간 의견 교환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정교하게 그림을 잡아서 비체육인 성화 점화 논란을 조금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폐막식이 끝나고도 여러 말이 나오겠지만 그런 지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다만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개막식 이후 나온 비판들에 대해 "체육대회가 아니라 영화제를 한 것이냐는 호된 꾸중을 들었다"며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해 드려 저희도 아쉬워하고 있고 많이 부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