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츠국립공원 홍보 및 지역개발을 맡고 있는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사진)는 "하르츠국립공원에 대한 보전가치는 산업화 시기인 200여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통일을 앞두고 자본가들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하르츠국립공원에는 동서독 분단 당시 휴전선인 그뤼네스반트가 지나고 있다.

크놀레 박사는 "분단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된 부분도 있지만 분단으로 인해 사람의 손길이 끊어져 종 다양성과 같은 부분이 잘 보존된 곳 중 하나가 하르츠국립공원"이라고 말한 후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인간과 자연의 차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르츠국립공원에는 800㎞에 이르는 산책길이 있고 브로켄산 정상에는 분단 당시 동독에서 서독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해 둔 시설물에 전시관과 호텔을 지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원칙은 자연보전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출입을 무조건적으로 통제한다면 무분별한 난입으로 인해 자연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하르츠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잘 보전되어야 하는지 환경보전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연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