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3인조 이어 개인종합도 1위
출전 전 종목 메달권 진입 '기염'
새로운 오일 탓 레인적응 애먹어

20대 중반까지 태극마크 못달아
무릎 근육 부상 시련딛고 '열매'
"5인조 아쉬움 마스터즈서 풀 것"


"팀원들을 위해 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

'볼링 국가대표' 이나영(28·대전시청·사진)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 수상자가 됐다.

국제대회 출전 경력이 두 차례에 불과한 이나영은 30일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볼링 여자 개인종합에서 총 5천13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볼링 개인종합은 개인전과 2·3·5인조 경기에서 남긴 개인별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로써 이나영은 2인조, 3인조전에 이어 이날 개인종합까지 1위를 차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그는 개인전 동메달을 포함해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했다.

이나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볼링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대부분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다.

국내 대회에선 자주 입상에 성공했지만 20대 중반이 되도록 태극마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5년간 꾸준히 기량 향상을 위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마침내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나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지난해 여름 무릎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오일이 사용됐다. 기존 한국에서 사용한 오일 대신 좀 더 점성이 강한 오일이었다. 게다가 대회 2일전부터 레인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해 한국 선수들도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보통은 한 레인에서 친 후 다시 그 레인으로 돌아오면 본인이 친 라인이 생겨 적응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라인이 생기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경기에서 언니들이 받쳐줘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 5인조전을 놓쳐 아쉽지만, 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