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현우가 일본 가나쿠보 다케히로를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스타 김현우(26·삼성생명)가 세계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세계 선수권대회, 두 차례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레슬링 선수의 그랜드슬램은 역대 세 번째다. 

1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의 가나쿠보 타케히로(28)와 맞붙은 김현우는 1피어리드에서 4점을 따낸 뒤 경기 종료까지 지켜내 4-0 완승을 거뒀다. 

김현우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아직 (레슬링을) 더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전설이라는 말은 부끄럽기만 하다"며 "최고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66㎏급 결승전에 나선 류한수(26·삼성생명)는 일본의 마쓰모토 류타로(28)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류한수는 마쓰모토의 힘을 빼놨고, 2피어리드에서 기술점수 2점을 획득해 승리를 따냈다. 

85㎏급 이세열(24·조폐공사)은 우즈벡키스탄의 아사칼로브 러스탐(30)에게 0-4로 패배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세열을 준결승전부터 대회 전 부상을 당한 어깨 통증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0㎏급 결승에 나선 김용민(26·인천환경공단)은 카자흐스탄의 티날리예브 누마칸(26)을 만나 지구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0-4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경기 마지막날인 이날 한국은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노 골드'의 수모를 설욕했다. /취재단